심훈 기념관을 건립하기까지 그의 3남인 심재호의 역할이 컸다. 그는 50여 년간 아버지 심훈의 유물과 친필, 영화 각본을 찾아다녔다. 일제 총독부가 새빨간 연필로 검열한 시집 <그날이 오면> 등 아버지가 남긴 4천여 점의 원고 사본을 기념관에 내놓았고, 아버지의 유해를 <상록수>를 집필했던 기념관 근처 '필경사' 옆에 안장했다.
이렇게 심재호가 아버지 심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심훈기념관이 건립되기까지 과정을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바로 충남연구원(원장 강현수)이 '충남재발견' 시리즈 제1호로 기획해 최근 발간한 '심훈을 찾아서'(도서출판 문화의 힘, 265쪽, 1만 4000원)이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충남재발견’ 시리즈 출간을 통해 그동안 덜 알려졌던 충남 지역의 문화·예술·환경 등 우수한 자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함께 수록된 권영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심훈 시집 ‘그날의 오면'의 친필 원고들>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썼다.
"이 자료들이야말로 한국 현대문학 최대의 보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어떤 작가나 시인의 경우에도 이렇게 많은 친필 원고를 고스란히 보존해 온 경우가 없다. 이 자료들을 잘 지켜오신 심재호 선생께 머리를 숙여 존경을 표하고 싶다"
한편, 지금의 영농조합에 해당하는 <공동경작회>(소설 상록수 실제 모델)의 사업내용과 세세한 기억을 모아놓은 것도 이채롭다.
2부 2장에는 아들 심재호가 아끼는 아버지 심훈의 작품을 엄선해 실었다. 시는 <거리의 봄> <고루의 삼경> <동우> 3편이다. 편지글인 <감옥에서 어머니께 올린 글월>도 실었다. 이 밖에 수필 당진 앞바다의 소회가 들어 있는 <7월의 바다>를 비롯해 <단재와 우당1> <나의 아호 나의 이명>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나의 아호 나의 이명>에는 심훈이 본명인 심대섭에서 심훈을 쓰게 된 배경과 아호로 '백랑'(白浪)을 사용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은 "이 책은 충남이 낳은 심훈 선생과 얼마 전 개관한 심훈 기념관의 역사를 그의 아들을 통해 듣는 한 권으로 보는 심훈 보고서이자 심훈 기념관 안내서"라고 평했다. 이어 "앞으로 '충남 재발견' 시리즈에 걸맞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충남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방송국 박재흥


2026.10.10(토) 23: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