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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의 눈물끝에 웃으며 “엄마, 잘 가, 안녕!”

운유초등학교 조 홍 숙

2013-03-21(목) 08:39
1학년 새내기들을 만난 지도 벌써 2주일, 열흘이 지났다. 두 번째 주말을 맞아 기쁨이 넘치는 함성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아이들은 교문 앞까지 마중 나온 부모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웃음이 환한 아이가 있으니 000이다. 000은 엄마가 끝까지 함께 자리를 했던 입학식을 빼고는 매일 아침 눈물로 등교 시간을 맞이했다.

엄마가 교실 앞에까지 데리고 와도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엄마도 또한 그런 아들의 손을 쉽게 놓지 못하고 아들의 눈과 눈을 맞대고 앉아 한참을 달래고 또 달래야 했다.

000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생이 있어서 집에서는 형이었다. 그래서 집에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생이 있었다. 그런데도 눈물이 많았다. 엄마는 동생 이야기도 하고, 씩씩하게 다니는 친구들 이야기도 하고, 속상한 엄마의 심정도 이야기하며 교실로 들어가도록 타일렀다.

그런 모습이 몇 번 눈에 띄어 그 시간쯤이면 담임을 맡은 내가 맞이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생 걱정도 하고, 엄마가 속상한 것도 알고, 이러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아서 엄마를 보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교실로 들어가겠다고 엄마 손을 놓고 인사까지 한 후에도 계단을 내려가는 엄마를 보고 울며 계단을 뒤따라 내려가곤 했다.

선생님이 싫거나 무섭거나 한 것도 아니고 짝꿍이 싫은 것도 아니라 했다. 유치원 다닐 때는 씩씩하게 잘 다녔다고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학교 이야기를 곧잘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눈물과 함께 어렵게 엄마를 보내고 나면 학교생활도 원만히 하는 아이였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아침마다 속을 태워야했다. 담임인 나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학교생활까지 걱정스럽게 다가왔다.

그렇게 여덟 번의 눈물과 함께 엄마를 보내고 어제는 너무나 씩씩한 모습으로 웃으며 교실로 들어왔다. 나도 정말 반갑고 대견하여 큰 웃음으로 맞이하였다. 아이는 손에 들고 온 초코렛 봉지를 내밀었다. 친구들과 함께 먹으라고 엄마가 보낸 모양이다. 그 초코렛의 힘이었을까? 그 동안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참고 사랑으로 기다리며 등교를 도와준 엄마의 정성을 알아서일까?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교실 뒤 거울에 000의 모습이 비칠길래 복도로 나가보니 빈 손으로도 교실 앞에서 “엄마, 잘 가, 안녕! 마칠 때 빨리 교문 앞에 와야 돼.”하며 엄마랑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조금씩 자라는가 싶다. 또 재촉하지 말고 그 아이에 맞게 많이 참아주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가 싶다.
편집팀 hyun@school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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