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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생연후살타 외교

2023-05-17(수) 21:20
사설=전쟁은 늙은이가 결정하고 희생은 젊은이 몫이다. AP
[사설] 아생연후살타 외교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기괴하고 기묘한 돌들과 진귀한 예술품, 각종 나무와 화초 수집이 취미였던 송나라 휘종은, 전국을 뒤져 이것들로 자신의 정원을 꾸민다며 백성들을 징발해 억지로 끌고 가면서, 백성들 집이 방해되면 박살내고 반발하는 백성들은 무참히 처단하는 등 '화석강(花石綱) 휘종'이라 불리며 무식하고 무책임한 무능의 끝을 보여주고 있었다.

'통진달영선생'이라는 도교 도사에게 궁중강연이나 하게 하면서, 정사를 돌보지 않고 전횡만 일삼는 휘종을 제대로 파악해 최고 권력자가 된 채경은, 차와 소금의 전매 증서를 위조해서 착복하는 등 고혈을 짜 자신의 배만 불리고 있었고, 이를 본 조정과 관리들은 ‘가렴주구’ 백성들 착취에 여념이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렇듯 권력자와 권력에 빌붙은 자들의 착취가 갈수록 심해지자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졌고, “성색(聲色: 음악(音樂)과 여색(女色))에 빠져 백성들 고혈만 짜내는 정권을 타도 하자”며, 1120년 목주 농민 방랍이 난을 일으키게 된다.

당시 송을 둘러싼 국제 정세를 보면, 송은 요나라에게 조공을 바치고 있었고, 요는 여진족을 학대, 탄압하는 상황에서, 여진족 족장이던 아골타가 흩어져 있던 부족을 규합해 금나라를 세웠고,
약해진 요나라를 송나라와 금나라가 협공해서 송.금의 국경을 만리장성으로 한다는 등의 ‘해상의 맹약’을 맺은 직후로,
합동 작전을 막 개시하려던 때에 방랍의 난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러자 휘종은 북벌군으로 편성한 15만을 내란사태에 투입하며 급한 불은 끄게 되지만, 약해졌다 해도 송보다 쎈 요나라에 밀리자 금나라에게 요를 쳐달라고 사정하면서, 현 북경이 포함된 연운 16주는 금나라 차지가 된다.

그때까지도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휘종은, 금나라가 차지한 연운 16주를 탐내며 요나라의 마지막 군주 천조제와 손잡고 금나라를 협공하려 하다 발각되면서 북송은 멸망한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말은 ‘방랍의 난’ 당시 등장한 것으로,
‘내 말이 먼저 살아야 상대방 말을 잡을 수 있다’는 바둑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나, 내가 안정돼야 적을 상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정사는 돌보지 않고 사리사욕 채우는 이기적인 권력자의 욕심을 빗댈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당시 송나라는 漢족이 우세 종족이라고는 하나, 선비, 흉노, 갈, 저, 강 등 당시 중원은 권력을 잡았었던 종족간 다툼이 끊이질 않았고, 타 민족에 대한 학살을 서슴지 않을 때라 ‘내가 살기위해선 타 종족은 죽여도 된다’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것은,
상대 종족 역시 같은 논리로 중원을 장악했고, 같은 방식으로 통치했기 때문이다.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아메리칸 파이: 미국식 영웅주의
'아Q식 승전법' 한 마리 개에 지나지 않았다.
2023. 05. 08 인천일보)

젤렌스키 부부는 유럽과 한국을 돌며 ‘구걸 외교‘를 펼치는 등 미국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며, 우크라이나내 러시아 민족을 제외하면 80%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으며,

젤란스카에게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尹통에게, 기시다는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G7에서 중국의 민감한 ‘양안 문제’에 대한 연설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중국은 G7 ‘유관국’인 한국에게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러시아는 과거 청나라 땅이었던 블라디보스톡 항을 중국에게 개방하는 초 강경 수를 둔다.

북.중.러가 한국을 포위한 엄중한 상황임에도, 한국은 미일의 반응을 기다리며 한마디 응수조차 못하는 것은, 미일의 의견이 곧 한국의 의견인 ‘한국 패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133조 내주고 ‘기타와 개 목걸이’를 얻었다는 뉴스와, 독도와 동해를 ‘오므라이스’와 바꾼 것 아니냐는 뉴스는,
‘내가 먼저 살아야 적을 죽일 수 있다’라는 ‘아생연후살타’에서 ‘아생’을 미국, 일본으로 치환하고 ‘살타’를 한국으로 바꾸면 작금의 외교가 일견 납득은 되나,

美日의 ‘아생(我生)’은 美日인데 尹통의 ‘아생’은 왜 美日인 것인가?

‘내가 살기위해선 타 종족은 죽여도 된다’(殺他)라는 기조는, 美日의 자국 우선주의 입장으로,
WP가 'clotheshorse'라는 표현으로 한국 외교를 조롱한 것에, 답이 있어 보인다.
WP 'clotheshorse'. 대통령실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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