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독서 계획으로 배경지식 쌓아야

교원 교육연구소 나중섭 연구원

2013-03-15(금) 13:00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올해 신학기에는 초등 1, 2학년이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받았다.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기존의 교과서는 △학교와 나,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등 월별 통합적 주제를 담은 교과서로 전면 개편됐다.

이 중 3월에 배울 ‘학교와 나’라는 주제는 ‘학교’와 ‘나’라는 교과서로 분리되어 1~2학년 군에서 나누어 학습하게 되며, ‘봄’, ‘여름’… 등의 교과서는 같은 주제로 1학년과 2학년이 각각 다른 내용의 교과서로 학습한다. 이렇게 2014, 2015년에 각각 3, 4학년과 5, 6학년의 교과서가 바뀔 예정이다.

새 교과서에서는 단원 별로 기존 교과 과목에서 배우던 모든 영역이 1개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되어 등장한다. 예를 들어 4월에 공부하게 될 ‘봄’ 교과서를 보자. △ 봄맞이, △ 새싹, △ 봄 날씨와 생활, △ 봄나들이의 총 4개 주제로 구성됐다. 이 중 ‘봄맞이’ 단원은 청소하기(바른생활 영역), 봄의 모습 찾아오기(슬기로운 생활 영역), 봄 교실 꾸미기(즐거운 생활 영역)을 차례로 공부한다. ‘봄’이라는 한 가지 주제 안에서, 다양한 영역의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다.

수학은 ‘스토리텔링’이라는 커다란 형식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무조건 스토리 유형의 문제부터 풀게 하면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의 독서와 배경지식을 통해 쌓은 사고력을 기반으로 개념을 터득하는 문제 풀이의 형식에 접근하도록 한다. 초등 1, 2학년 때는 실생활과 연계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수학 과목은 단순 연산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개념에 접근한다. 단지 수학 자체가 이야기 형식으로 바뀐 것처럼 오해하기 쉬운데, 계산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수학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여기에 사고력을 통해 수학개념을 실생활과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더 필요하는 사실 유념해야 한다.

국어는 교과서 학습 내용과 관련된 연계 독서를 한다. 교과서 수록 작가의 다른 작품, 혹은 교과서 수록 작품과 주제가 같은 작품을 찾아 읽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이 쌓이고, 교과 연계적 사고도 키울 수 있다. 개정 국어 교과서에는 다양한 영역의 지문이 실려 있기 때문에 통합 사고를 키우는 과정도 국어 과목을 중심으로 가장 수월하다. 한자 학습도 도움된다.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키우는 데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준다.

사회의 경우엔 기존에 비해 공부량이 비교적 방대해지며, 특히 학년간 연계가 보다 체계화된다. 과거에 사회를 ‘암기과목’이라 했다면 지금은 포괄적인 사고력을 요구하게 된다. △3학년 때 구, 군 단위, △4학년 때 시, 도 단위, △5학년 때 우리나라 역사, △6학년 때 지구촌의 식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식이다. 사회과목도 ‘기초실력’이 필요해진다는 얘기다.

또한 활동 중심에서 이야기와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개정되므로, 체험학습 시에도 단순한 경험 축적에 의존하지 말고 독서를 통해 시각을 넓혀주어야 한다. 국어 과목의 연계 독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독서하면 좋다.

과학 교과는 ‘탐구력 증진’을 강조한다. 2007 개정 교육 과정에서 실험이 강조되었고, 2009 개정 교육 과정은 융합(STEAM)형 학습이 핵심이다. 과목 연계와 실용성이 화두인데, 기 교육 과정의 실험의 중요성은 연장되나 실험의 경험들이 주제를 중심으로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하나의 주제를 학습할 때 상하위 학년군에서 학습하는 내용과 연계 학습하면 과학의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교과서 개편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보다 본격적으로 학교공부에 적용되면서 이제까지는 다소 막연했던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명확하게 부각되고 있다. 독서가 원하는 결과도 뚜렷해졌다. ‘풍부한 배경지식’과 ‘교과 간 연계 사고’이다.

과거 교육과정에서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의 학교 공부와의 연관성이 간접적이었다면, 새 교과과정에서 독서의 결과는 학교공부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수업에서 아이의 참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이의 교과 연계 지식이나 사고력 등은 수업 시간의 자신감과 참여도와 직결된다. 수업에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얻을 수 있는 내용도 물론 달라진다.

‘통합 교육’이 원하는 것이 ‘무조건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학부모와 학생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부담을 가지기보다 학기 중 교과 공부와 직결되도록 효과적으로 독서하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아가도록 해야 한다. 교과서가 이끄는 지식의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지식을 찾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해 보자고 말했다.

장현덕 hyun@school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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