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수학여행을 다녀오다

2013-05-30(목) 04:36
전남 해남군 현산남초등학교(교장 김명근)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 진주시의 진주성과 진주교육대학교, 경남문화예술회관 등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전세버스가 아닌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구경이나 놀이가 아닌 주제 중심의 특별한 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전라남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수학여행비를 지원하지만 9명밖에 되지 않는 학생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할 경우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고심을 하던 교장선생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계획했다.

첫날, 8시 20분 학교를 출발한 학생들은 버스를 갈아타 가며 해남, 순천을 거쳐 5시간 여 만에 첫 목적지인 진주대첩과 논개로 유명한 진주성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화창한 날씨와 장엄한 진주성에 감탄하며 학교에서 배운 역사이야기를 떠올리고 끼리끼리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논개가 왜장을 안고 자결한 의암에서는 숙연한 마음을 간직해야만 했다.

두 번째 목적지인 진주교육대학교에서 대학생 언니들과 사진도 찍고, 대학생들의 야외 과학 수업도 함께 참관하며 커다란 망원경으로 태양의 흑점도 관찰하는 등 대학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둘째 날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문인화를 감상했다. 미술 교과서에서나 보던 문인화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관찰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강지영 어린이는 “우리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대중교통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깨끗한 숙소, 진주의 특별음식이 아주 좋았고 친구들과 하루 종일 함께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호철 어린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시간을 맞춰서 때론 급하게, 때론 조금씩 기다리는 점이 힘들긴 했지만, 진주성에서 진주대첩과 김시민 장군님, 논개의 애국심도 잘 알게 됐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수학여행을 함께 다녀온 6학년 담임교사(김무진)는 “학생들이 학교 근처의 한정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짧은 기간이나마 이번 수학여행을 통해서 역사체험, 문화체험, 진로체험인 대학 탐방도 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교사에게는 부담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힘들고 어려움을 참아내는 계기가 됐으며 사회적·지리적 환경과 밀착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농어촌 소규모학교에서의 좋은 수학여행의 모델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섭 finews7979@school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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