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중 고등학교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2013-09-03(화) 13:30
지난 8월 30일과 31일, 서해 5도에 위치한 대청중・고등학교(교장 송용배)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내 대안교실 프로그램으로 캠프 레크리에이션과 에코트리 숲 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레크리에이션을 통한 협동심과 단결력을 배양하고 공동체 의식을 길러줌으로써 학교 폭력 예방의 목적과 아울러 심신을 단련하고 진취적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30일 저녁, 전문 강사를 초청한 캠프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은 열림의 장, 친교의 장, 협력의 장, 화합의 장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청도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를 하며 학생들은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자랑했고 이어진 친교 및 성찰의 시간은 서로를 다시금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안 교실에 참여한 최석진 군(대청중 2학년)은 “대안교실에서 허그 타임(Hug Time)이 가장 좋았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을 껴안는 것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나희 양(대청고 2학년)은 “대청도는 학급 인원수가 적어서 계속 같은 반으로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서로에게 주는 상처가 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31일 오전에는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이해하는 에코트리 숲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안 교실에 참여한 대청도 학생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이는 지리적 환경의 탓이 크다. 대청도는 백령도 바로 밑,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을 제외하면 문화시설이 전무하다. 도서 지역의 고립된 생활 여건과 대북 위협 등으로 아이들의 상처도 깊다. 수업을 하다가도 대피 훈련을 위해 방공호로 달려가기도 한다.

“나뭇잎이 왜 서로 모양이 다른지 아는 학생 있나요?” 31일 오전, 대청도를 방문한 인천환경연합 소속 강사의 에코트리 숲 체험이 진행됐다. “나뭇잎 모양이 같으면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생겨서 햇빛을 못 받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는 것이 강숙현 강사의 설명이었다.

숲 체험에 참가한 범주영(대청중 2학년) 학생은 “나뭇잎들도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란다는 게 신기하다”며 “이제부터 친구들을 배려하며 생활해야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숲 체험 활동에서는 상수리나무와 적송 등 대청도 숲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숲에서 직접 채취한 식물들을 천연 물감으로 삼아 직접 옷을 염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영걸(대청고) 교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대청도지만, 막상 이곳에서 자라온 아이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번 대안 교실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생명 존중 사상과 함께 살아가는 공생(共生)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범 교감은 “대안교실이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과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 규범 준수 및 질서의식 함양에 도움이 되었다”며, “단체 캠프활동을 통한 자아의 참 발견으로 발전적 미래의식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최두희 cdh4112@school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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