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란? … 모르는 세계를 탐구하는 것! ”

광주광역시 신가중 교사 양승현

2013-09-06(금) 14:27
내 수업을‘ 배움의 공동체’ 수업으로 바꾼 지 이제 3년째.‘ 배움의공동체’ 수업에 대해 알 듯 하면서도 늘 쉽지가 않다.

이번에 내가 수업한 단원은 <영상 언어의 특성>이었는데, 그 중<영상 깊이 읽기>가 목표였다.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영상은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것’이라는 것과‘ 영상에는 주제(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아울러 우리 삶에서 혹은 교육에서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며 많이 흔들렸다. 혼자 수업을 디자인하면서도, 다른 교사들과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흔들렸다.

지금까지 이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본 적이 없었기에 솔직히 고통이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시 접기를 반복했다.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이지 많은 지도안을썼다가 또 지웠다. 수십 개의 영상을 찾았고, 또 수십 개의 영상을 지웠다.

그렇게 흔들리고 있을 때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수업친구(수업을 함께 봐주고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 교사)가 내게물었다.“ 양 선생님은 왜 이 수업을 하고 싶어요? 이 한 시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떤 것을 배우길 바라시나요? 혹시 그럴 수 있다면 아이들 삶에 어떤 변화가 있기를 바라시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반짝 빛이 났다. 나는 지금까지 교사 중심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만 고민해 왔음을 깨달았다.

배움은 학생들에게서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데…. 그래서다시‘ 왜 가르치는가, 내 수업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배움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렵게 수업지도안이 작성됐다. 그리고 멀리 경남에서 근무하는 배움의공동체연구회 사무국장님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 수업지도안을 다시 살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텍스트를 깊이 있게, 충분히 만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드디어 수업 당일. (여기서 수업당일은 지난달 14일 오후 광주대국제회의실에서 제4회 배움의공동체연구회 세미나가 열렸는데, 준비했던 수업영상을 전국에서 모여든 1천여 명의 교사들과 사토마나부 교수에게 공개했던 날이다. - 편집실) 사토마나부 교수는 내 수업을 본 후 수업 속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관계 맺음과 배움에 대해 설명했다.

다시 한 번 배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그 전에는 수업시간에 교사가 원하는 대답을 잘 하는 아이, 그 대답을 다른 친구들한테 설명할 줄아는 아이들에게서 배움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놓친 것이 있다.‘ 공부를 잘 하는것과 배움이 일어나는 것은 다르다’는 진실이다.‘ 모르는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배움인데, 이미알고 있는 지식을 재생하고 있는 것과 진정한 배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것을 알게 된 것 또한 내게는 큰 배움이었다.

미처 깨닫지못했거나 놓쳤던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그 힘은 실로 놀라운 것 이었다.

이제 2학기.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아이들의 관계를 살피고있다. 그들에게‘ 배움이 일어났는가’에 집중하고, 배움이 일어나지않았다고 생각될 경우‘ 어떻게 하면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될 수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어쩌다한 번이 아니라 매일 행하는 수업이‘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될수 있도록 고민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배움의 공동체 수업’의 매력이다.

혁신학교에 근무하고,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하는 것은 내게 큰 행운이다. 교사로서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설렘을 안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팀 hyun@school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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