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특집] 딜쿠샤(Dil Kusha) 70년 만에 복원된다

2016-02-29(월) 17:57
1919년 기미년 3·1 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AP통신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지은 가옥 딜쿠샤(Dil Kusha)가 70년 만에 복원된다. 테일러 가족이 소장하던 유품 등도 대거 한국에 기증된다.

딜쿠샤는 힌디어로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1942년 테일러 가족이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 까지 20년 동안 거주했었다.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돼 있는데, 평면구성과 외관이 독특해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앨버트 테일러는 3.1 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세계에 보도한 기자다. 만세운동 전날인 2월 28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아들 브루스가 태어날 때 간호사가 침대 아래 숨긴 독립선언서를 발견해, 일본 경찰 눈을 피해서 이를 도쿄 주재 AP 지국으로 보냈다. 또한 반일 활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42년 한국에서 추방되고, 1948년 미국에서 숨진 그는 생전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뜻에 따라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안장됐다.

지난 26일 정부와 서울시는 ‘딜쿠샤’를 국가 문화유산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까지 원형 복원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로, 이번 유품 기증과 관련해서 한국을 방문한 제니퍼 테일러(55)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70년 전 산 곳이 복원되고 국가 등록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제니퍼는 할아버지 앨버트가 묻힌 양화진 묘역을 둘러보고, 미국에 있는 아버지 브루스의 묘소에서 가져온 흙을 이 곳에 뿌렸다.

그는 다음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할아버지 앨버트 부부의 유품 349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신동아방송 최예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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