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청권, 이번엔 與가 우세

2016-04-06(수) 11:11
충청도는 역대선거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된다. 어느 한 쪽에도 기울지 않고 선거 때마다 여야를 번갈아 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가 2석 늘어나 호남(28석)과 맞먹는 27석이 됐다. 충청권의 선택이 선거 전체의 판세를 가를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초판 판세는 새누리당에 유리해 보인다. 신민주공화당부터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등 그동안 사라지기 전 충청권 정당의 정치성향이 보수였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분열시킬 요소가 사라진 셈이 됐다. 반면 야권은 야권연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다수 지역에서 더민주, 국민의당 등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했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충청권의 성적은 새누리당 12석, 민주통합당 10석, 자유선진당 3석이었다. 총선 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쳐진 것을 고려하면 ‘여 15석 대 야 10석’이었던 셈이다.

충청지역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충청북도 8개 지역 중 청주 4개 지역구에서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컸던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와 한범덕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로 좁아졌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순항했다. 그러나 지난달 26~27일 CJB와 청주·충주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는 정 후보가 31.4%, 한 후보가 27.3%를 기록했다.

의석수가 10석에서 11석으로 늘어난 충청남도는 공주·부여·청양군 지역구의 박수현 더민주 의원이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하면서 ‘7대 3’ 구도가 더욱 확실시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3.7%의 지지율로, 박 후보(30.5%)를 크게 앞섰다.

2개 지역구로 나뉜 아산갑은 전 지역구에서도 보기 드물게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명수 새누리당 후보가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더민주 충남시당 관계자는 “더민주 후보로 나온 이위종 후보가 정치신인이나 다름이 없어 재선인 이 후보가 형성한 지역발판을 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신도시지역인 아산을은 젊은 층의 표심을 흡수해 더민주가 승리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던 대전은 이번에 의석수가 1석 늘어났다.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들이 출마한 동구, 대덕구와 이은권 전 중구청장이 출마한 중구를, 더민주는 유성을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전 서갑에서는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오차범위 내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가 접전을 보였으나 최근 YTN 조사에서는 박병석 (43.5%) 더민주 후보가 이영규(32.1%)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가운데 대전 동구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후보간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이날 최종무산됐다.

세종에서는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의 생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1~2일 YTN 여론조사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서는 박종훈 새누리당 후보 34.3%, 이 후보 32.3% 지지도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쳤다. 지역정가에서는 선거가 막바지로 갈 수록 문흥수(10.7%) 더민주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 한쪽으로 표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이 가운데 최근 더민주가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더민주 시의원의 당원자격을 2년 동안 정지하면서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청방송국 최예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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