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사진 공개

유엔 안보리 소집

2019-08-01(목) 20:43
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지난달 31일 실시한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과 관련 "이 무기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실상 남한을 겨냥해 '무기의 과녁'이라는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7월 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 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우리 군 당국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하루 만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북한은 무한궤도 형태의 발사차량(TEL)과 유도탄이 화염을 뿜으며 날아가는 모습과 김 위원장이 현장 지휘소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 화면을 보고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다른 무기 시험 때와 달리 TEL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 눈에 띈다. 북한이 공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를 놓고 기존 300㎜ 신형 방사포보다 구경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WS-2 다연장로켓과 유사한 400㎜ 방사포일 수 있다는 예측과 함께 이번 대구경 방사포의 유도장치부와 꼬리 날개는 WS-2와는 완전히 달라서 북한이 300㎜ 신형 방사포의 유도장치를 개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추가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며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측이 '신형 조종방사포'라고 밝힌 발사체에 대해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공히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수백 ㎞에 이르는 대구경방사포는 유도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하게 되면 일반적인 단거리 미사일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궤적 자체는 포물선 형태로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발사 초기 속도가 탄도미사일이 훨씬 빨라서 마하 5~6 정도까지 가고 방사포는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며 속도와 가속도 특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500여㎞, 속도는 마하 6.4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당 미사일이 저고도 비행 회피기동을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종말 단계에 속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계속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고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여러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3국이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1일 비공개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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