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거기 갔지..." 양산 시신훼손 범인 드디어 자백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에서 여성 훼손 시신 발견
시신 발견 장소 300m 지점에 살던 A씨 체포
A씨 술 등의 문제로 동거녀 살해한 뒤 시신 유기
A씨 시신 훼손 혐의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

2020-12-16(수) 16:28
[신동아방송=허나영 기자] 지난 8일 경남 양산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훼손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을 시인했다.

16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씨(60)가 15일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한 뒤 지난 11월 하순 2차례에 걸쳐 A씨가 여행용 가방 등을 소지하고 이동하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추궁한 끝에 A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그동안 A씨는 “말다툼 후 동거녀 B씨(60대)가 집을 나갔고 그 이후 행적은 모른다”고 범행을 부인해왔다.

앞서 경찰은 양산시 한 교회로 쓰던 건물 인근 담벼락에서 발견된 시신이 A씨의 실종 동거녀 B씨와 유전자(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를 회신받았다.

A씨가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추가로 피의자의 주거지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도 동거녀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시신이 발견된 옛 교회 주변 다른 건물 등에 있는 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불이 난 시간을 전후로 사건 현장 인근을 걸어서 지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후 A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사건 현장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 있는 한 빌라에 A씨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주변 탐문수사를 한 결과 A씨가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여성과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과 2년 전부터 동거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동거녀가 얼마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이웃들의 진술과 동거녀 가족들의 비슷한 진술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48분쯤 주거지로 귀가하던 중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전날인 7일 밤 비닐봉지를 들고 주거지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 지하 배수 통로 인근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찍힌 CCTV도 추가로 찾아냈다.

이 부근을 수색한 결과 B씨의 나머지 시신 대부분을 찾아냈다. 이런 정황증거에도 A씨는 “내가 왜 거기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범행을 부인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하순쯤 술 등의 문제로 말다툼 끝에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뒤 교회 인근 담벼락과 고속도로 지하 통로에 사체를 유기하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주변에서 “(시신 발견) 2주 전쯤 술 취한 A씨가 소란을 피운 뒤 동거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해왔는데 비슷한 시기에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시신 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건설 일용직으로 일해왔던 A씨가 관련 도구로 B씨의 시신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은 자백했지만 시신 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시신 훼손 방법 등 추가 수사를 한 후에 17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허나영 기자 navi100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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