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2021-04-10(토) 12:34
사진=2019. 10. 3 광화문광장 모습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죽은 뒤(死後)에 처방전을 쓴다는 뜻인 사후약방문은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後悔)해도 소용없다는 뜻으로, 약방문(藥方文)은 약을 짓기 위해 약의 이름과 분량(分量)을 쓴 종이를 말하는 것으로, 일 터지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책을 세워 실천하라는 뜻일 게다.

유래는 순오지(旬五志)로, “조선(朝鮮) 인조(仁組)때 학자(學者) 홍만종(洪萬宗)의 순오지(旬五志)를 보면, 굿이 끝난 뒤에 장구를 치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과 같고, 말을 잃어버린 후에는 마구간을 고쳐도 소용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니,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줄 아는 현명(賢明)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敎訓)일 것이다.”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이 섬뜩한 말을 남기고 일본 패전과 함께 중앙청에서 미국에 항복 조인식을 끝으로 멀쩡히 일본으로 간 아베 노부유키는 누구인가?

아베 노부유키는 1944년 7월부터 패전 때까지 조선 총독을 지낸 인물로, 재임 기간 중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의 물자와 인력을 마지막까지 쥐어짰으며, 친일을 거부한 조선인들을 탄압하고, 여자정신대 근로령을 공포해 12~40세의 미혼여성들을 끌고 가 군수공장에서 강제노역하거나 전선에 보내 군 위안부로 착취한 가장 악질인 者로, 그가 조선을 떠나기 전 자신 있게 총독부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내뱉은 것은 바로 총독부에 설치한 ‘조선사편수회’라는 조직과 거기서 일했던 이완용, 박영효, 권중현 등 거물급 친일파와 역사왜곡학자 이마니시 류와 그 조교 이병도와 신석호 등 친일파를 심어놨기 때문이다.

* ‘조선사편수회’는 식민사관을 토대로, 조선상고사와 고구려, 고려 등 한반도 역사를 철저하게 부정, 왜곡한 ‘조선사’를 편찬 한다.(조선사편수회에서 맹활약한 이병도와 신석호는 각각 서울대, 고려대 교수로 들어가 일파를 이룬다.)

“최근 식민사학을 분석한 문제작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저술한 소장 역사학자 이주한 씨는 이렇게 강조했다.
식민사관의 가장 큰 폐해는 진실을 훼손해 국민들에게 열등감을 주입하고, 비주체적인 삶을 내면화한다는데 있다. 민족에게 노예의식을 심는데 식민사관 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이것이 역사학자가 아니었던 단재 신채호, 정인보, 석주 이상룡 등이 무장투쟁을 하면서도 역사연구에 매진한 이유이다“ ("조선인은 노예처럼…" 마지막 조선 총독의 저주 2014-04-07 CBS노컷뉴스)

스마트폰의 출현은 단순하고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좇게 만들었으며, 내면보다는 일차원적 현상만 보게 만드는 등 일제의 우민화 전략이 뜻하지 않게 발현되는 듯하다,

우민화 전략을 기도하며 일제가 왜곡한 ‘조선사’는 친일세력이 주도하는 모든 공세의 배경으로, 아베 노부유키의 기시감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느껴져선 안 된다.

일제가 민족혼 말살하려고 덮었던 광화문 광장의 조선시대 유적을 다시 묻겠다고 한다. (오세훈, ‘800억 광화문광장 사업’ 중단… 성추행 피해자 업무복귀 논의 착수 2021. 04. 08 문화일보, 2021. 4. 10 매일경제)

우스갯소리 중에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소는 다시 들이면 되니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놔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성교육연합#인성원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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