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과 백치와 비선실세

2022-01-17(월) 12:50
사진=한 대선후보 처의 발언을 방송금지시키려 시도하는 현장, MBC뉴스 갈무리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수나라 양제(隋煬帝)는 선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후, 선왕의 애첩을 범하는 등 정치와는 거리가 먼 폭군의 전형을 보여주며, 자신의 향락을 위한 토목공사에 수백만의 백성을 강제동원해서 그중 절반 가까이를 죽게 만든다.

그러자 각지의 군웅들이 할거하기 시작해, 종국엔 당 국공(唐 國公) 이연(李淵)이 수나라를 무너트리고 대륙을 통일하는데,
둘째 아들로 태어나, 형 건성(建成), 아우 원길(元吉)과 도모해 당 건국의 일등 공로자인 세민(世民)은, 모반을 일으킨 형과 아우를 살해하고 결국엔 당 태종이 된다.

이후 국호를 수(隋)에서 당(唐)으로 바꾼 태종은 문덕황후와의 사이에서 세 아들을 두며 정관지치(貞觀之治)란 말을 들을 정도의 태평성대를 구가하게 된다.

그러나 세민도 정상적으로 왕위를 계승시키지 않고, 막내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파국의 불씨를 심게 되는데,
큰아들 승건(承乾)은 병약한 체질로 오랑캐를 좋아하고 소년과 동성애를 즐기는 등 이상 성격의 소유자이고,
둘째 태(泰)는 문무를 겸비하고 선 굵고 호탕한 성격에 태종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었으나,
온화한 성품으로 얌전하고 누구와도 다툼 없이 언행이 고요하단 평으로,
형들을 죽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셋째 치(治)에게 왕위를 물려주는데, 그가 바로 당 고종이다.

생전 태종은 궁녀들에게 귀가령(歸嫁令)을 내리지만, 궁에 남아 태종의 후궁이 된 무광은, 태종 사후 감업사에 들어가 비구니 생활을 하다, 태종 기일에 방문한 고종이 무광을 알아보곤 궁으로 불러 후궁으로 삼는다.

궁으로 복귀한 무광은 고종의 정실인 왕 황후와 소 숙비를 무당의 주술을 이용해서 제거하고는 당나라 황후까지 되지만,
소 숙비가 죽기 전 “나는 내세에 고양이로 환생해 쥐로 환생한 무가년을 찾아 물어 죽이겠다.”는 저주에, 고양이 사육을 금지하는 등 주술과 사술에 의지했다고 한다.

고종이 죽자 측전무후 무광은 스스로를 신성황제(神聖皇帝)라 칭하며, 아들의 성을 李씨에서 武씨로 바꾸고 당나라를 주(周)로 바꾸며 여 황제에 오르게 된 배경도, 백치 황제 고종의 역할이 컷 던 것으로, 권력을 무광이 전부 장악하고 요직을 자신의 사람들로 심을 수 있었던 것도, 무기력한 왕과 그를 이용한 무당세력의 발호 결과라 할 것이다.


수양제는 치세를 잘하던 선왕의 업적을 잇지 못하고 폭군의 길을 걸었던 자로, 지도자가 가지 말아야 할 전형을 보여준 끝에 친위대에게 살해당했고, 당 고종 역시 태종의 업적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며, 무광과 비선실세에 농락당한 끝에 병사하지만, 선왕의 후궁을 취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과, 권력을 무당에 빼앗기며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린 무능하고 어리석은 자였다.

수양제의 폭정은 군사독재 정권과 오버랩 되고, 당 고종의 무능에 탄핵정권이 떠오르는 것은, 둘 다 권력을 사유화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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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은 비선실세를, 권력을 가진 자의 배후에서 은밀히 실제 권한을 행사하는 자를 이르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폭정이나 비선실세 모두 나라를 망치는 원인이다.



#한국인성교육연합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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