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3) - 변하는 세대, 변하는 장례 문화

2023-01-12(목) 11:43
사진=성형해서 보석으로 만든 쥬얼리 목걸이 (영가주 제공)
[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3) - 변하는 세대, 변하는 장례 문화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리즈 기획 이유는, 코로나 판데믹 이후 대부분이 화장을 선택하지만, 무 연고 묘, 무 연고 유골 등 사후 처리 관련 민원 성 제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노•병•사 즉,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이후 ‘나‘의 처리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보다 건강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이다. * 사대봉사는 고조부까지 모시는 제사를 말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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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희망하는 장사법과 안치 방법을 조사한 결과, 화장이 90%, 매장은 10%로 나타났으며, 화장 후 자연장이 42%, 봉안시설 36%, 산분장은 22%였다고 발표하자,
보건복지부는, 산이나 바다, 강 등에 화장 유골을 뿌리는 산분장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서, 그 방식을 산, 강, 산림, 해양 등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2023년까지 구체화 과정을 거쳐, 2024년에는 법률로 정해 산분장의 범위를 확대하면 납골장의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연장은, 국립공원, 상수원보호구역 등 법률로 금지된 지역을 제외한 개인 토지나 선산, 가정집 화분은, 현재도 유골을 뿌리거나 매장하는 것이 가능함에도,
산분장이 가능한 구역을 특정하고 금지 구역을 지정하는 등의 제한을 두자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타인의 유골 흔적을 밟고 다니기 어렵다는 의견 등은 아직 종교적, 윤리적으로 받아 들이기 힘들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일 AP통신과 BBC 등 해외 언론은, 인간의 시신을 퇴비로 만드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연적 유기물 환원법'(natural organic reduction)에,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서명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시신을 나무 조각, 낙엽, 수박 등 각종 식물 재료와 함께 밀폐된 특수 용기에 넣고, 박테리아나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한 달에 걸쳐 흙으로 만든다는, ‘자연적 유기물 환원법‘이라는 이름의 ‘퇴비장‘까지 등장했다는 뉴스였다.

‘퇴비장’은 이후 열처리 등을 거쳐 유족 의사에 따라 유골함과 같은 용기에 보관하거나 산과 들에 거름으로 뿌려 실제 퇴비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화장과 유골 보관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1t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인간을 퇴비화하는 업체인 '리컴포즈'(Recompose)는 밝혔으나,
"인체를 '가정용 쓰레기'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카톨릭계의 반대와, ‘인간을 일회용품으로 만드는 행위’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윤리적, 정서적 문제는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과 스웨덴은 ‘퇴비장’을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워싱턴주, 콜로라도주, 오레곤주, 버몬트주,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뉴욕주까지 6개주가 ‘퇴비장’을 합법화 했다.


국토가 작은 섬나라 영국은, 이미 관 없이 시신을 매장하거나 생분해성 관을 사용하는 등 변화를 받아 들이면서, 이미 90년 초 매장의 대안으로 자연장과 퇴비장같은 사후 처리에 자유로운 ‘보석장’ 등을 시도했으나, 반응이 미미했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 사태로 사망자가 폭증하자 다시 주목 받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을 거쳐 한국까지 진출했다고 한다.

“화장한 유골의 처리에 관한 법은 없어요. 납골당을 이용하거나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 자연장을 해도, 집에 모시거나 종교 시설에 모셔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미국과 유럽을 거쳐 한국에 진출한 보석장, ‘유골을 성형 보석화’하는 ‘영가주’라는 쥬얼리 회사는, 유골을 ‘쥬얼리 화’해서 추모하는 것이 앞으로 대안이 될 것이고 대세가 될 것이라며 강조하면서,

“영가주는 장례를 다 끝내고 화장 한 이후 남은 유골의 처리에 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납골당을 다녀온 사람들은 잘 알거예요,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와 켜켜이 쌓여있는 유골함의 아파트를 보는 심정은...”

“자연장, 산본장, 퇴비장 처럼 유골 보석화도 장, 단점이 있어요, 우선은 가족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든다는 것이 아직은 일반적이지 않아 ‘어색한 거부감‘ 같은 것이 있고, 윤리적 측면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기존 매장 중심의 장례 문화에서 화장을 받아들인 것도, 코로나로 사망자가 폭증 한 지금은 화장이 당연한 것이 된 것처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식이 변하는 것이 보이고 있어요”라고 했다.

‘영가주’가 언급한 MZ세대의 인식 변화는 핵 가족,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가족보다 어쩌면 더 가족 같은 반려동물의 사후, 화장한 유골을 성형해서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들어 오래도록 추모하고자 하는 그들의 트렌드는,
무허가 이동식 동물화장업체를 난립시킬 정도로 ‘밈’을 형성했으며,
기성세대의 추모.장례 문화와 다르고 싶지만,
이제는 젊어서 한 세대를 책임지기 쉽지 않은, MZ들의 인식 변화가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사람이라지만, 죽어서 흙이 되기까지 과정은 유족의 선택에 달리게 됐으며, 시대가 변하듯 장례 문화의 변화도 시대의 흐름이라 깊은 담론이 필요해 보인다.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4)]”는, MZ세대와 기성 세대가 보는 장례 문화와 오롯이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현 상황 등을 취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안과, 더 나은 방안에 대한 담론과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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