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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Ideologie)

2021-12-26(일) 21:12
사진=한 대선후보의 처가 대국민사과라는 이데올로기 프레임을 만든다는 비판이 나왔다. 어설픈 관용과 용서는 제2, 3의 비선실세를 만든다. 연합뉴스 갈무리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모피어스가 천재 해커 네오를 앞에 두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한다.


“운명을 믿나?”
“아니요.”
“왜 안 믿지?”
네오가 말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게 싫으니까, 나는 외부의 힘이 나를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러자 모피어스는 알약 두 개를 네오에게 내 밀면서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파란 약은 지금 네가 사는 세상에 사는 것이고, 빨간 약은 이상한 나라에 남는 것이야.”
“명심해, 나는 진실만을 제안한다. 매트릭스는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다.”
네오가 묻는다.
“진실은 뭐죠?”
그러자 모피어스 曰, “네가 노예라는 사실”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영화 매트릭스는 이처럼 모피어스와 네오의 대화로 시작된다.


영화는, 인간이 보고 만지고 느끼는 세계가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구원자와 예언자, 꿈꾸는 자, 배신자, 감시자, 설계자가 등장하면서 인간 실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기계 앞에 한없이 무력하지만 존재하고자 저항하는 인류의 의지를 그린다.


임마뉴엘 칸트의,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계는 인간의 의식이 투영된 것이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재가 아니다”라는 개념이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화는, 칸트를 비롯한 데카르트, 라깡, 사르트르 등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등장시키면서 이데올로기를 대입시키는데,

이데올로기는 사상, 이념, 관념을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만들어 내는 정형화된 규칙이라고 보면서, 우리 세계가 언어로 된 구성 체계에 의존하는 것이니,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에 관대할 것을 주문한다.


즉, 다리 네게 달린 널빤지 위에서 밥을 먹으면 ‘식탁’, 책을 보면 ‘책상’, 작업을 하면 ‘작업대’로 보는 관점 따라 달리 부르는 것처럼,
이데올로기는 언어가 만들어 내는 사상, 혹은 이념이자 우리를 둘러싼 현실로, 우리는 우리 주위를 구성하는 언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각자의 언어만큼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영화는, 데카르트의 회의론을 차용하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으며,
기계가 우리의 감각을 속여 가상세계 매트릭스를 만들 듯이, 감각은 우리를 속일 수 있고,
“최고의 힘과 꾀를 가진 악령이 나를 속이기 위해 그의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다고 가정해 보라.
마음대로 속이게 두어라 그러나 ‘나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나를 두고 결코 無로 만들 수는 없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며 실존을 주장한다.



‘국민 대통합’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마치 천부적 권리처럼 ‘사면권’을 내세워 ‘특별사면’이란 이름으로, 촛불로 집권한 정부가 촛불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이, ‘국정농단 사범’을 사면해 버린 것은 이데올로기를 선점하고자 하는 편 가르기다.

현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것은, 그 전의 정권이 특정계층, 특정세력을 위해 존재했던 비정상 정권이었다는 것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는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 국민 동의 없는 권력을 휘두르라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는 이데올로기와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권력자가 그것을 주도해서는 안 되며,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통제하면 더더욱 안 되는 것은, 그 프레임에 국민을 가두고 휘둘러 통제를 하던 과거 정권들이,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기기 위해 민생을 철저히 외면했던, 그 전철을 밟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의 대칭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지만, 민주주의의 반대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아니라 ‘독재’다.

과거 정권들에서 독재가 가능했던 것은, 국민을 이데올로기라는 프레임에 가둬도 별다른 저항이 없어 통제가 됐었고, 저항세력도 막강한 총과 칼, 사법 권력을 동원한 채찍질이 가능했기에, 권력자들이 그 유혹을 외면하지 않고 쉽게 손댔기 때문으로,
독재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존재하는 현실에 눈 뜨고 있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을 이데올로기로 편 갈라서는 안 된다.
권력은 그들의 주장대로 봉사해야 한다.




#한국인성교육연합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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