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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權力) 무치(無恥)

2020-07-11(토) 20:30
사진 = 영화 양귀비 캡쳐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제왕무치(帝王無恥)란 말이 있다.
왕은 수치심이 없다는 뜻으로 동서고금 막론하고 많은 일화가 있지만, 그중 현종(玄宗)의 일화다.

당나라 고종은 아버지 태종이 죽자 당시 아이 낳지 못한 후궁은 비구니가 돼야 한다는 법에 따라 감업사라는 사찰로 보내져 비구니 생활을 하던 무광이라는 궁녀를 후궁으로 삼는다.
왈가닥 궁녀라 불리며 미모가 남달랐던 선왕의 후궁, 무광을 자신의 황후로 삼을 정도로 염치가 없던 고종도 죽자 측천무후 무광은 당나라 국호를 주나라로 바꾸며 스스로 황제가 되는데, 그 후 18년간 당나라는 무광의 폭정이라는 치마폭에 싸인 여인 천하가 된다.
철권과 공포로 당나라를 주무르던 그도 82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주나라는 막을 내리게 되고 그런 그를 바라보며 황제를 꿈꾸던 며느리 위황후와 그 시누이 안락공주, 태평공주가 한바탕 난을 일으키자 그들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왕족 이융기는 쿠데타를 계획하고 실행해 성공하면서 713년에 이융기는 唐 황제, 현종이 된다.

어렵게 황제가 된 현종은 민심을 수렴하는 정치와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의 꽃을 피우게 하는 등 젊은 시절엔 당나라를 잘 다스려서 개원지치(開元之治)라며 높이 평가받기도 했으나 황후 무혜비가 죽자 실정을 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연회에서 자신의 18번째 아들 처(妻)인 22세 양옥환을 보게 되는데 자신보다 35세나 어린 며느리였다고 한다.
현종은 자신의 며느리를 취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는지 당시 재상이었던 간신 이임보에게 물었고 그는 고종도 태종의 후궁을 취했다며 ‘제왕은 무치이니 취하셔도 됩니다’라는 유명한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35세 어린 며느리를 취한 현종은 양옥환을 귀비로 승격시키는 등 양귀비 치마폭에 빠지면서 정치는 문란해지고, 조정에는 간신들만 활개 치고 다니고 설상가상 현종은 사교에 빠지면서 막대한 재정만 축내는 등 사실상 정치를 포기하였고 결국, 양귀비와 염문설이 있던 안녹산이 난을 일으키자 사천(四川)으로 도망가던 중 양귀비를 호위 병사들이 현종 눈앞에서 살해하며 사실상 현종을 탄핵하자 그는 아들 숙종에게 위를 억지로 물려주고 상황(上皇)으로 물러났으나 안녹산의 난을 진압한 후 장안으로 돌아온 얼마 뒤 죽게 된다.

이것이 현종의 제왕(帝王) 무치(無恥).

군사독재 정권에서는 선, 후배독재자 가릴 것 없이 채홍사를 운영했다는 증언들은 그들의 인성 한 면을 보는 것 같아 역시 무도한 그들답다는 생각이다.
한 독재자의 후안무치 일화는 지금도 ‘승은을 입은 2백명의 여인들’이라는 동영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하며,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가수는 본인이 일본 노래를 부르자 ‘일본 여자냐?’ 하면서 크게 반겼고 그는 그 일로 가수 데뷔를 했다는 증언도 하고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2018. 06. 01. 경기일보)

무당에 빠져 국민 혈세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대량으로 사들이고도 고산병 치료제라며 황당한 변명을 하던 者의 뻔뻔함은 제왕무치의 행태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버닝썬 사건이나 얼굴이 확연히 드러난 원주 별장 성폭행 사건, 제주 음란행위 사건, 권력가의 수천억대 해외 마약 운반자 벌금 사건, 연예인 마약 성매매 사건 등의 재판 결과들이 별일 아니라는 듯 일사불란하게, 검색순위에서 유야무야(有耶無耶) 사라지는 것을 보면 그 배후에 권력 끄나풀이 작용한 판결이었다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2020. 07. 08. 성매매 벌금형. 스포츠조선)

그러나 사회적 충격이 큰 사건 당사자들이 변호사 개업할 수 있을 정도의 판결을 한 자들은 자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자 억울하다고 한다.
검사의 기소 내용에 따른 판결을 하는 것이지 자신들이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항변으로 불고불리의 원칙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았음에도 재판부가 탄원서, 반성문 받았다며 가해자를 감형해주고 용서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AI 도입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기소편의주의 폐해라며 그쪽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손정우 미국송환 사건, 탄핵者 감형 등을 보면 결국, 권력무치, 초록은 동색이다. (2020. 07. 10. 시사저널)

장관 낙마 목적 수사지휘권 남용 사건, 최측근 검사장 수사 방해 사건, 위증교사 전현직 검사들 조사방해 사건, 장관 수사 지휘 불이행 사건, 검언유착 사건과 처 장모 사건, 항명, 쿠데타로 불리는 조직적 저항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해야 할 제왕무치 뒤에 숨어 습관처럼 일삼던 알량한 권력의 후안무치한 권력무치일 뿐이다.

공수처 출범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국인성교육연합#인성원(힐링 명상)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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