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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환공과 환관(宦官) 수초

2022-03-15(화) 18:29
사진=자신의 아들을 삶아 바친 \'역아\', 스스로 거세해 관리에서 환관이 된\' 수초, 부모를 버린\'개방\'과 함께 있는 제환공, 네이버블로그 갈무리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중국의 고대 역사라는 것이, 한 무제 태사령 출신으로 이릉 사건에 연루돼 궁형을 당하면서, 하층으로 신분이 급전직하한 사마천이 지은 사기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반고와 여와, 수인씨, 복희씨, 신농씨, 서왕모, 헌원 등이 등장하는 신화시대는 뚝 잘라버리고, 기록도 모호한 은나라 주(紂)왕부터 적고 있다.

포락지형과 주지육림의 전형적인 폭군 주는 강태공을 영입한 주(周)나라 서백 창에 의해 망하게 되고, 주 무왕은 이에 대한 대가로 강태공에게 제나라를 봉토로 주어 다스리게 한다.

이후 중원의 한족은, 주나라를 천자의 나라로 모시고 제후국들을 임명해서 조공을 바치게 하였으니, 중국에서 봉건제도의 등장은 주나라가 그 시초가 된다.

이후 제후국들 간 다툼이 격해지면서 패자를 자처하고자 다투던 시기를 춘추시대라 하는데, 이 춘추5패 중 첫 번째 패자인 제환공은, 강태공의 도움으로 주나라를 개국한 무왕의 후손으로, 관포지교의 관중을 재상으로 삼아 춘추시대 첫 패자가 된다.

중국의 기틀은 제환공 당시 다져진 것으로, 재상 관중은 나라를 5가구는 1궤, 10궤는 1리, 4리는 1연, 10연은 1향으로 하는 통, 반 등을 기초로 하는 국가를 조직했는데, 이는 전국시대 상앙의 신법에서 진시황의 통치 기반으로 이어진다.

환공을 주 천자를 모시는 제후국의 우두머리인 패자(霸者)로 만들었으며, 제 나라의 기틀은 다진 관중은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요, 나를 알아 준 이는 포숙아이다”라는 말과 함께 환공에게 여러 가지 유언을 남기게 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환관 수초에 관한 것으로, 자신이 죽게 되면 절대로 수초를 중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데, 그 이유는 말단 관리였던 수초가 출세를 위해 스스로 거세를 할 정도로 독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환관은 궁에서 24시간 퇴근 없이 일해야 하는 신하이자 노예로, 가장 기본적 자격 요건인 생식기능이 없어야 하는 것은, 수많은 후궁을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며, 궁궐을 유지보수하기 위해서는 궁녀만이 아닌 남자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즉, 환관은 궁의 실질적 노예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왕의 비서실장은 환관이었기에 그들의 조직과 권력은 막강할 수밖에 없었으며, 왕의 곁에서 입안의 혀처럼 굴기에 어지간한 심지의 왕이 아니라면, 그들의 농간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한다.

관중 사후 점점 교만해진 제환공은 수초를 중용하면 안 된다던 관중의 유언을 무시하더니, 자신이 병이 들자 후계를 정하지 않았던 탓에 권력다툼을 벌이던 수초에 의해 내실에 감금당했으며, 결국은 밀실에 갇혀 죽게 되었고,
사후 67일 동안 자신이 ‘주인’이라며 모시던 시체를 방치하면서, 거기서 나온 구더기가 온 궁궐을 기어 다녔을 정도로, 수초의 행패는 도를 넘었다고 한다.


춘추5패 중 첫 번째 패자인 제환공의 기백과 총기가 사라진 것은, 관중 사후 환관 수초가 귀 막고 눈 가리자 사리분별 없이 정치를 놔 버린 때문으로, 환관이라는 비선실세는 대의명분이나 ‘주군’도 없이, 철저히 자신의 이익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수초와 노애, 조고와 십상시 등 비선실세는 과거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음을, ‘리더’라면 유능하지 않더라도 ‘환관’을 알아보지 못 할 정도로 무능해선 안 된다.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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